3주가 넘도록 집을 떠난 슈퍼맨이 걱정되던 차,
지미 올슨과 로이스 레인은 정부기관의 연줄로부터 얻은
정보를 통해 슈퍼맨이 남미에 있을지 모른다는 소식을 듣고 탐사에 나선다.
하지만 목적지까지 데려다 주기로 한 가이드와 선주는
돈을 목적으로 하는 갱단이었고,
로이스 레인과 올슨을 납치한다.
찰나의 순간이지만, 올슨이 데일리플래닛에 보내는 전파를
초청력으로 감지한 슈퍼맨은 역으로 전파의 근원지를 계산하고
공기를 찢을 듯한 속도로 날아간다.
우주에서와는 달리 온갖 주변 자연환경과 유체역학, 압력과 중력을 고려하면서도
주민들의 이목을 끌지 않고자 소닉붐을 일으키지 않을 정도의 속도로 날아가며.
오랜만에 친구와 연인과 재회한 슈퍼맨은 자신이 남미에서
은둔하며 지내던 거처로 그들을 데려간다.
슈퍼맨은 오랜 히어로 활동에도 불구하고 반복되는 인간사회의
폭력과 갈등, 자신에 대한 주변의 의심 가득한 시선에 지쳐가던 차
생각을 정리하고 싶어 남미의 오지로 와있었다.
순박한 원주민들은 슈퍼맨을 히어로나, 외계인이 아닌
그저 평등한 부족원으로서 대해주고 있었고
슈퍼맨은 그들을 벌목꾼과 갱단으로부터 보호해주고 있었다.
잠깐의 즐거운 시간도 잠시,
올슨을 통해 원주민들의 거처 근처에 있는 거대한 댐을
누군가 폭파하려 한다는 소식을 듣고 출동하는 슈퍼맨
일찍이 로이스 레인과 올슨을 납치했던 갱단들이 슈퍼맨에게 앙갚음하고자
원주민들의 숲 근처에 있는 대형 댐을 부수려 한다.
사람들은 생각한다.
슈퍼맨이 늘 등장하면 모든 것이 해결될 거라고.
우리를 위기에서 구원해줄 것이라고.
모든 사람들은 당연히 슈퍼맨이 승리할 것이라고 믿지만 사람들은 모른다.
슈퍼맨 그 자신은 언제나 실패의 두려움을 안고 살아간다는 걸.
단 한 번의 실패로도 누군가의 소중한 목숨이 사라지고,
단 순간의 실수로도 크나큰 위기가 닥쳐와 사람들이
아끼던 것들이 산산조각날 수도 있다는 걸.
예상치 못한 알 수 없는 빌런의 등장으로 슈퍼맨은
갱단을 저지하지 못하고 결국 댐은 파괴되고 만다.
빌런을 물러났지만 상처뿐인 승리.
댐은 파괴됐고 주민들의 고향은 물에 쓸려내려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말았다.
사라진 고향과 이웃들의 슬픔을 목격한 슈퍼맨.
어느 누구도 감히 그를 비난하지도, 꾸짖지도 않는다.
슈퍼맨이 얼마나 매일같이 그들을 위해 힘써왔는지 알고 있기에.
그럼에도 슈퍼맨이 오늘은 그들을 구해내지 못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내가 조금만 일찍 출발했더라면...?"
"내가 조금만 더 빨리 날아갔더라면...?"
"내가 조금만 더 일찍 악당을 막았다면...?"
사람들은 생각한다.
슈퍼맨이 늘 등장하면 모든 것이 해결될 거라고.
우리를 위기에서 구원해줄 것이라고.
슈퍼맨은 그렇게 죄책감과 분노를 품고 또 하루를 넘긴다.
사람들의 기대와 의무감이라는 가장 무거운 짐을 짊어진 채.
".....내가 악인을 죽임으로써 진정한 공포가 된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