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동대표하는데 ㅎ ㄷ ㄷ ㄷ.txt

퇴근하고 집에오니 6시인데,. 욕실타일이 몇장 금이가있었음..
6시면 관리사무소 소장님 퇴근이라 담날 물어보려는데 7시에 소장님한테 카톡이 옴
소장님 : 회장님,. 내일 월말 결재 좀 해주세염.
하시길래
나 : 네.. 소장님 근데, 혹시 집 욕실타일이 3장 깨져서 그런데 창고에 타일 3장 있나요?
물어보니
소장님 : 네.. 지금 가져다 드릴까요?
나 : 아니요. 그냥 내일 집사람이 갖으러 갈테니 내일 오전 10시 이후에 챙겨주세요.
소장님 : 네.. 알겠습니다.
나 : 네.. 감사합니다.
아파트는 신축입주 6년차이고 내가 시공사에서 공사 끝났을때 타일물량 좀 충분히 확보해달라고 해서 창고에 많이 쌓여있고 타일하자나면 입주민들이 달라고하면 챙겨 주라고 했었음.. 보통 2-3년까지 무상 AS인데 4년차까지는 무상으로 수리 받게 해줬고 아직도 많이 쌓여있음..
근데, 이거 무슨 지진 좀 있으면 떠받이 시공한곳이 갈라지는거 생김 ㅡㅡㅋ
암튼, 그렇게 집사람하고 밥먹고 커피마시고 있는데 소장님한테 문자 옴.
소장님 : 회장님, 집앞에 타일 가져다 놓았습니다. 좋은밤되세요.
나 : 아.. 감사합니다. 이렇게 안챙겨주셔도 되는데.. ㅠㅜ
이렇게 하고는 말았는데,..
오늘 아침에 결재하러 갔더니 기사님께서 당직을 서고 계시는데
기사님 : 회장님, 타일은 잘 받으셨나요?
나 : 아.. 네.. 저는 소장님한테 그냥 관리사무소에 놓아주시면 갖고 간다고했는데 죄송합니다. 혹시 소장님이 가져다 드리라고 하셨나요? ㅠㅜ
기사님 : 아녜요~~~ 제가 가져다 드리고 싶어서 가져다 드린다고 했습니다.
나 : 아.. 그러지마세요.. 이런게 별거 아닌것 같은데 제가 동대표회장이다보니 위계에 의한 갑질하는것 같고 막 그렇습니다. ㅠㅜ
기사님 : 다른분들이 필요하시다고하시면 제가 항상 직접 가져다 드려요..
나 : 아,. 그래요?? 그래도 그런건 하지마세유~~ 필요한 집에서 직접 가져가시라고 하셔야죠.. 이게 근무하시는분이 선의로 챙겨주신다고해도 이게 입주민들의 권리로 될 수 있고 일하시는분들 힘들어 지실 수 있어요.
기사님 : 뭐 큰 어려운것도 아닌데요.. 소장님이 그래서 말 더듬으시면서 그냥 관리사무소에 놔달라고 하신거군요..
나 : 네.. 저는 이런걸로 권위적이거나 갑질하는거 상당히 좋아하지 않아요. 예전에 경비원분들 중 둔산동 큰아파트에서 일하셨던분이 계셨는데
기사님 : 네..
나 : 어느날 출근하다보니 밖에서 신호봐주시면서 인사를 꾸뻑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소장님한테 전화해서 새로오신분 출근시간에 신호봐주시면서 인사하는거 하지마시라고 말씀드리라고했어요.
기사님 : 왜요??
나 : 아까도 이야기했듯이 경비원 한분이 그렇게 매일 한다고하시면 그것을 안하는 한명은 평가가 안좋아질것이고, 여름에는 덥고, 겨울에는 춥고 입주민들은 왜 신호수도 안하고 인사도 안하냐? 라고 정당하지않은 권리 찾을 수 있어서요.. 그래서 하지말라고 했어요. 우리는 입주민인데, 관리사무소 소장님 포함 직원들은 직장이니까 그런거 하나에 말이 오르락 내리락 하면 못다니잖아요.
기사님 : 그럴 수 있겠네요..
나 : 그리고, 관리사무소하고 입주민분들이 다툴때는 입주민이 우겨서 관리사무소가 뭐하는데냐? 이런일은 해줘야하는거 아니냐? 무조건 안된다고하면 어떻게 하냐? 라는 민원이 나한테도 좀 들어오는데,.. 제가 소장님한테는 이런일은 입주자대표회의에 적극적으로 전달하도록 하겠다고 입주민한테 이야기하고 난후에 나한테 이야기를 하던 입주자대표회장인 나하고 통화해보라고 한다음에 전화번호 알려주라고 했어요. 굳이 부정적으로 안된다고 하지마시고 회피하시라고요. 커버는 제가 다 쳐준다고..
기사님 : 아..
나 : 일 열심히 하시는건 저도 같은 입주민으로 감사하지만 입주민들의 부탁이 당연한 권리가 되지 않도록 하셔야 됩니다.
라고 하고옴.
암튼,.. 관리사무소 직원분들 엄청 열심히 해주심 ㄷ ㄷ ㄷ 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