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트밀(귀리)로 만든 포리지(죽)은 유럽 전역에서도 흔히 먹는 음식이지만 기원은 스코틀랜드라는 게 현재 학계의 정설임
맛은 맛이 없는 걸 넘어서 아예 맛이 안 나는, 그러니까 무(無)맛이라고 보면 됨. 병원에서 주는 흰죽보다 더 맛이 안 나는 수준
요새는 뭐 우유 부어먹고 그래서 맛이 조금이나마 올라가긴 했지만 불과 19세기 까지만 해도 소금조차 안 뿌려먹는 경우도 허다했음
아무튼 본고장인 스코틀랜드에서는 나름 자부심까지 가지고 있을 정도로 주식의 포지션을 차지하고 있는데
당연히 스코틀랜드보다 상대적으로 부유했던 잉글랜드에서는
빈곤한 하층민이 아닌 이상 저걸 먹을 일은 없었다보니 남녀노소 저걸 먹는 스코틀랜드인들을 이상하게 봤는데
그래서 잉글랜드에서 스코틀랜드를 보고 '우리는 말한테 사료로 주는 걸 니들은 사람이 쳐먹고 있냐ㅋㅋㅋ'고 비웃자 스코틀랜드에서는
'니들이 말이 오트밀을 먹으니 좋은 말들이 나오는 거고
우린 사람이 오트밀을 쳐먹으니 스코틀랜드에서는 훌륭한 사람들이 나오는 거임 ㅅㄱ' 하고 받아쳤다고 함
"잉글랜드 놈들은 잔말 말고 말이나 길러라!"
유럽에서 가장 맛있는 소고기를 키우면서 그런 걸 만들어내는 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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