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하드웨어) 지포스 RTX 5080 성능이 문제도 문제지만

일단 오늘 엠바고 풀려서 5080 성능 벤치 일제히 올라온 건

이 게시글을 클릭한 유게이라면 어느 정도 소식들을 접해 봤을 거다. (관심 있는 유게이가 이 게시글을 클릭했겠으니)

성능이 문제가 많아 보인다

그런데 성능은 성능이지만 매우 우려 스러운 변화가 있으니

1. 전세대 최고 라인업 대비 차세대 라인업 대조에서

1080Ti가 2천번 대에서 2070Super 보다 성능이 살짝 높았다

2080Ti가 3천번 대에서 3070 성능과 거의 같았다

3090Ti가 4천번 대에서 4070Ti 성능과 거의 같았다

4090은 그런데 5천번대에서 5080 보다 15~20% 성능 높다

이 추세 대로라면 5090은 6천번대에서 6080ti급 보다 성능이 20% 가량 높게 될러냐?

2. 각 세대 80급과 90급 성능 비교에서

1080 : 1080Ti = 100 : 116 (FHD)

2080 : 2080Ti = 100 : 114 (FHD)

3080 : 3090Ti = 100 : 114 (QHD)

4080 : 4090   = 100 : 133 (UHD)

5080 : 5090   = 100 : 148 (UHD)

천번대 ~ 3천번대 까지는 대충 80급과 최상위와 차이가 15% 전후로 일정하다가

4천번대에서 33%, 5천번대에서 거의 50% 벌어졌다

이 추세 대로라면 6080과 6090의 성능 차이는 한 67% 날려나 모르겠다

3. 같은 80 라인업들끼리 성능 향상 격차는 

80 라인업 내부에서도 급 향상은 세대와 상관없이 거의 유지되다가(53~60% 성능 향상) 5천번대에서 그 추세 역시 와장창 망가졌다

4. 그렇다면 "괜찮아, 5080Ti가 4090보다 좋게 나오면 되지 않냐? 존버하면 해결될 거다" 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런데, 여기 보면

5090은 "GB202" 칩을 잘라서 만든 컷칩이고, 5080은 "GB203" 칩을 그대로 쓴 풀칩이다.

4090은 "AD102" 칩을 잘라서 만든 컷칩이었고, 4080S는 "AD103" 칩을 그대로 쓴 풀칩이었고, 4080은 "AD103" 칩을 잘라서 만든 컷칩이다.

이 말인 즉슨, 5080은 4080S처럼 더 이상 해당 칩을 커팅할 수 없는 태생적인 한계에 도달한 칩이라는 말이다.

이보다 나아지려면, 상위 5090의 GB202칩을 커팅해서 제조해야 5080Ti에 걸맞은 성능이 나올텐데,
안 그래도 AI칩 공급에 혈안이 되어 있는 황회장이 미쳤다고 그 귀한 GB202칩을 커팅해서

싸게 5080Ti용으로 저렴하게 내 줄 확률이 높아 보이진 않는다는 점이 문제란 말이다.

물론 황회장의 통수는 예측할 수 없어서, 그런 예측 밖의 행동을 '감사하게도' 해 줄 가능성 역시 없진 않지만,

지금 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그럴 확률은 매우 낮아 보인다.

5. 그럼 "보통 90대비 80들이 전성비는 좋진 않았냐?" 하는 의견들도 있을 수 있다.

그럼 전성비들을 퀘존 기준으로만 일관적으로 비교해 보면

1080과1080Ti 카드 단독 소비 전력 비교 측정 자료는 찾을 수 없었고

2080이 2080Ti로 성능 14% 증가하는 동안, 전력은 233W에서 274W로 18% 증가했다 (FHD)

3080이 3090Ti로 성능 14% 증가하는 동안, 전력은 390W에서 470W로 21% 증가했다 (QHD)
4080이 4090으로 성능 33% 증가하는 동안, 전력은 315W에서 425W로 35% 증가했다 (UHD)
5080이 5090으로 성능 48% 증가하는 동안, 전력은 405W에서 624W로 54% 증가했다 (UHD)

전성비 역시 딱히 개선점 없이 성능 증가 대비 전력 소비 증가는 4천번대 대비 나빠졌음을 확인할 수 있다.

6. 그래도 "프레임 제네레이션(FG) 기술이 좋아서 MFG만으로도 가치가 있다" 하는 의견들도 있을 수 있다.

확실히 프레임이 좋아지는 것은 매력적인 기술은 맞다.

그런데 FG 기술 자체가 어느 정도 프레임이 나와줘야

보간해서 생성한 그림이 원본과 비슷해서 자연스러울 수 있다.(고스팅 현상)

만약 프레임이 30프레임 이하로 허덕인다면

제아무리 FG로 만들어진 그림이 많아도 그 사이에 빈 프레임과

윤곽의 차이가 너무 커져서 위화감이 커질 수 밖에 없다

또한 시야를 확확 돌려야 하는 게임이라면 그 고스팅 효과의 위화감이 더 커진다

그런데 시야를 많이 돌려야 하는 게임들은 특성상 FPS게임들이다.

그런데 또 프레임이 제일 중요한 게임들도 일반적으로는 FPS게임들이다.

즉, FG의 효용인 고 프레임이 중요한 FPS 게임이 FG의 약점에 제일 노출되기 싶다는 모순이 생긴다.

게다가 프레임이 100이상 나오는데, 거기서 FG를 써서 200 300 프레임 이상 만들어도

모니터가 144Hz, 165Hz, 240Hz에 제한된다면, 일정 수량 낭비가 된다.

소거법으로, 네이티브로 한 30~70프레임 나오는 게임, 그것도 FPS게임은 많이 걸러지고,

FG을 지원해주는 최신 AA게임이나 AAA게임에서나 겨우 효용을 볼 수 있다는 말이 된다. 

이런 체를 통과해서 "FG가 실질적으로 효용성 좋은" 게임의 수는 현재 그리 많지 않다고 볼 수 있다.

그나마 뒤늦게 DLSS 2나 DLSS 3이라도 지원해 주는 게임은 이제 제법 적지 않지만,

DLSS4의 MFG까지 지원하는 게임이 몇이나 될까? 그 게임들 중에서도 실질적으로 효용이 있는 게임이 몇이나 될까?

아, 그렇지만, 일단 적용이되고 효용이 있는 범위 안에 들어오는 게임이 젝게나마라도 있다면

없는 것보다는 낫고, 글카의 한계를 마법같이 넘어서는 좋은 기술 맞다.

그래서 이 기술을 아주 쓸 데 없는 것처럼 폄하할 필요는 없다.

적어도 그 체를 통과한 게임 유저들에게는 4090보다도 훨씬 좋은 카드가 될 테니 말이다.

문제는 그 수가 매우매우 적다는 게 문제다.

7. 그래서....

"그래, 니들이 실망한다고 안 살꺼야? 라데온 살래?"

"이 업계 룰은 누가 만든다고 생각하나? 내가 좋은 물건이라고 하면 좋은 물건이지, 딴 놈들이 꼬우면 다른 룰을 만들어 보시던가~"

검은 가죽 자켓이 미워지는 새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