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 (8) - 그랜드 스카이라이트 호텔 ^^^^^^^

아디스아바바에 있는 그랜드 스카이라이트 호텔은 국영 호텔이다.
공산정권의 잔재로 에티오피아 항공사라든가 대형 호텔 등 굵직한 사업체는 국영기업체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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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디스아바바에 도착한 첫 날에 이 호텔에 짐을 풀었고
달롤 화산지대와 메켈레를 다녀온 후에도 이 호텔이었고
랄리벨라에서 아디스아바바로 돌아 와서도 이 호텔에 묵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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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 스카이라이트 호텔은 특별히 격조가 있어 인상적이었다기보다는 스텐다드한 호텔이었다.
인도의 5성급 호텔처럼 인도스러우면서도 럭셔리의 최고점을 찍는 분위기는 아니었지만
조식을 비롯해서 여타 서비스는 평균점 이상이었고 신축 건물이라 설비 시설도 좋았다.
앞으로 묵을 로컬 호텔에 비하면 확실히 5성급이 맞는 것 같다.
일단, 그랜드 스카이라이트 호텔은 이름처럼 거대한 규모를 자랑한다.
밤에 도착했는데 내 시야에 들어온 큰 건물만해도 대여섯 채는 보였다.

전용 버스에서 내리면 일단 검색대를 통과해야 호텔로 들어갈 수 있다.
허리띠, 시계, 악세사리는 물론이고 신발까지 벗어야 한다.
가방을 투시대에 올리고 검색대를 지나면 양 팔을 벌린다.
여성 보안요원이 머리 끝부터 발끝까지 온 몸을 샅샅이 훑고 가슴 골까지 더듬는다.
오른쪽에 있는 검색대를 통과하고 나오면 호텔로 들어갈 수 있다.



호텔 로비를 중심으로 방사형으로 A부터 G까지 엘리베이터가 있다.
룸 카드키를 받으면 작은 카드에 알파벳 대문자와 호실이 적혀 있고 와이파이 비번이 적혀 있다.
알파벳 대문자 엘리베이터가 있는 곳을 먼저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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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베이터에 탑승해서 카드 키를 갖다 대면 내 방이 있는 층수에 불이 들어온다.
로비나 식당 층 외에 다른 층은 갈 수 없다.

방은 크고 깔끔했고 냉난방 환풍시설도 잘 되어 있었다.
카드 키를 꼽으니 티비가 켜지고 화면에는 나의 이름을 명시하며 환영하는 인사말이 영어로 쓰여 있다.

베개도 소프트와 하드 두 종류로 구비되어 있었고 나름 신경 쓴 흔적이 보였다.

비교적 신축 건물이라 그런지 수전이나 설비 상태도 좋았다.
욕조, 샤워부스, 화장실이 분리되어 있어서 편리하다.
수건도 넉넉하게 제공되고 어메니티도 품질이 괜찮았다.

로비에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면 식당이다.
카드키를 보여 주고 입장을 하면 된다.
아침 식사는 뷔페식이었는데 음식도 괜찮았다.
사과가 알은 작고 볼품은 없어 보였지만 맛있었다.

왼쪽에 돌돌 말린 전병이 주식처럼 먹는 '인젤라'이다.
발효된 반죽을 얇게 부쳐서 돌돌 말려 나온다.
우리의 술빵이라고 보면 되는데 맛은 살짝 새콤하기도 하고 소화도 잘 되고 먹을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