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컬쳐 게임이 시장에서 살아남는 법

서브컬쳐 게임의 핵심이 캐릭터랑 스토리라고들 하지만, 스토리가 아무리 좋아도 게임을 플레이하기 전에는 알 수 없는 노릇이다.

게다가 이 바닥은 레드오션 상태고, 서브컬쳐를 좋아할법한 씹덕유저들은 이미 다른 서브컬쳐 게임을 플레이하고 있는 경우가 대다수임.

그럼 이제 막 게임을 오픈한 신작은 대체 어떻게 유저들을 끌어모을 수 있을까?

방법1 : 광고를 마아아아아아않이 한다

당연히 다른 게임들도 마케팅을 하겠지만, 딴 게임들을 압도할 만큼 마케팅비를 쏟아부으면 그만큼 유입을 만들 수 있음.

당연히 아무나 할 수 있는 방법은 아니고, 가랑이가 찢어져서 못하는 회사가 더 많다.

방법2 : 기존의 유명 IP를 사용한다

이미 팬덤이 형성되어있는 IP를 활용해 게임을 만들면 자연스레 IP의 팬들이 게임에 관심을 가지고 유입되는 법.

보통은 자사의 기존 컨텐츠를 사용하지만, 우마무스메는 좀 예외적으로 오리지널 애니를 먼저 흥행시켜서 팬덤을 만들고 그 후에 가챠겜을 내놓는 방식으로 성공함.(경마와 경주마를 이미 팬덤이 형성된 IP처럼 활용했다고 볼 수도 있긴 한데, 아무리 봐도 경마로 우마무스메에 유입된 사람보단 우마무스메 때문에 경마에 관심 가진 사람이 많아보인다....)

헤번레처럼 유명 제작진 이름을 팔아서 홍보하는 경우도 넓게 보면 기존 팬덤을 유입시키는 전략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방법3 : 게임성을 강조한다

PV부터 액션성을 강조한 젠레스존제로나 타워디펜스를 강조한 명일방주처럼, 게임이니까 정공법으로 게임플레이를 재밌게 만들어서 게임성을 어필하겠단 전법이다.

다만 상술했다시피 서브컬쳐 게임 유저들은 이미 다른 서브컬쳐 게임을 플레이하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게임성을 강조하고 플레이타임을 많이 요구할수록 복수의 게임을 같이 즐기기는 피곤해질 수 있음.

방법4 : 특정 취향에 핀포인트로 어필한다

총기 모에화 컨셉으로 밀덕들에게 어필한 소녀전선이라든가, 귀여운 볼따구 그림체를 내세운 트릭컬이라든가, 대놓고 가슴 깐 19금 게임으로 어필한 라스트오리진 같은 예시가 있음.

이런 특정한 요소에 진심으로 만들었단 걸 보여주면 그걸 좋아하는 마니아층을 끌어들일 수 있고, 일단 그렇게 고관심층을 끌어들여서 게임에 재미를 붙이면 입소문을 내서 일반 유저들도 관심을 가지게 만드는 걸 노릴 수 있다.

방법5 : 2차창작을 유행시킨다

블루아카이브는 오픈 직후엔 크게 흥행 못하고 빌빌대다가, 바니걸 이벤트를 계기로 2차창작이 유행하고, 그 2차창작 작품들을 보고 흥미를 가져 유입된 유저들에 의해 흥행에 성공했다.

사실 방법론으로 취급하기엔 하고싶다고 할 수 있는 방법이 아닌지라, 거의 운빨에 가깝다....

방법? : ?????

무슨 방법론으로 시도한 건지 몰?루겠음

노이즈마케팅에 가까운 방식일지언정 관심을 끄는 건 성공했지만,

블루아카 개발진이란 점을 내세우기엔 퇴사과정의 잡음과 파쿠리 논란으로 되려 블루아카 팬덤에 반감을 샀고,

게임성을 내세우기엔 무슨 게임을 만들겠단 건지 언급조차 안 했고,

특정 취향에 핀포인트로 어필하기엔 여고생이 칼을 들었단 것만으론 차별화되는 이미지를 보여주기 어렵잖아.... 헤일로 달아준 건 다른 게임과 구별되는 요소일 순 있어도 '헤일로가 달려있는 게 궁금하니 게임을 해보겠다!'란 생각이 들게 만들긴 어려운 요소고,

2차창작을 노리기엔 코미케 부스 문제로 반감을 산 데다 엉뚱한 밈만 붙었고,

뭐였지 진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