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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팔오금2 고민 정리 - 최고일까? 애매할까?

[ 서두 ]
사진 취미를 가진 많은 사람들, 특히 단렌즈 좋아하시는 분들 중엔
35mm 50mm 그리고 85mm는 3대 인기 화각이 아닐까 합니다.
28mm도 스냅으로 매력이 있지만 이런 건 P&S 느낌의 자그마한 카메라에서 조금 더 인기가 있는 것 같고
24mm 역시 괜찮지만 영상 시대로 오면서 24mm 대신 20mm를 쓰시는 분도 있는 것 같습니다. 네, 제가 그렇지요 ;;
가장 좋아하는 화각은 역시 35mm 라서 삼오금이 나왔을 때는 벌이도 시원찮은 제가 무려 예판으로 샀습니다.
이전에 쓰던 35.4Z와 나름 꼼꼼히 비교를 하다가 결국 삼오금을 남겼는데요, 그 비교기가 지금도 남아있습니다.
그걸 보면 삼오금이 Z를 모든 면에서 앞서는건 아니라고 서술했는데요, 그게 바로 빛망울 모양이었습니다.
아직 팔오금2를 직접 써보지 못했고 몇몇 사전 제공 인플로언서 분들의 리뷰만 본 상태지만
저는 그 리뷰를 보며 팔오금과 2의 관계가 삼오금과 Z와의 관계와 살짝 비슷한 면이 있다 느꼈습니다.
이 잡담은 팔오금 살까 말까 개인적인 지점에서 고민하던 글로
굳이 더 가볍고 저렴한 대안인 시그마가 있음에도 굳이 팔오금을 쓰시는 분들은
저와 비슷한 분이 제법 있으실 것 같다 생각합니다.
[우선 다행인 점]
... 은 소니가 팔오금의 가장 큰 판매 포인트가 어디인지 알고 있었다는 겁니다.
바로 부드러운 빛망울 경계와 주변부까지의 원형 유지율이 비교적 크다는 점입니다.
특히 부드러운 빛망울이야 그렇다쳐도, 작게 만들면서 이 원형유지율이 손상될까 염려되었는데
리뷰를 보니 그 부분을 의식했다는 티가 많이 났습니다.
하긴 이 부분을 소흘히 여기면 이젠 가성비까지 좋아진 시그마 제품과의 차별성이 더 떨어질 겁니다.
[ 확실한, 큰 향상으로 보이는 부분 ]
1. 색수차: 특히 녹색
2. 무게와 부피
3. AF
좋아졌지요. 저게 개선되지 않으리라 생각한 사람은 없었을 겁니다.
[ 향상으로 보이지만 위의 세 가지보다는 감흥이 덜할 ]
1. 선예도: 무슨 말이냐. 선예도 엄청 좋아졌는데... 네, 좋아지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아니고요, 전작도 선예도에는 그다지 불만이 없었다는 소립니다. 최대개방에서 얕게 수차가 끼어있는 걸 완전 과거 렌즈들 최대개방의 흐릿함 마냥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으시더라고요. 전작도 충분히 괜찮습니다. 저도 삼오금, 오이금이랑 이걸 같이 씁니다.
2. 렌즈 측면 버튼 늘어남: 저는 렌즈의 측면 버튼을 의도적으로 활용하지 않습니다. 그게 버릇이 되면 버튼 없는 렌즈를 쓸 때 역체감으로 불편함을 느낄 것을 우려해서... 인데, 가만보니 지금 제가 가진 렌즈 중 그 버튼 없는 렌즈가 16-35z 하나인 걸 생각하면 그냥 쓰는 게 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 빛망울 ]
1. 한줄 요약: 충분히 선방했지만 전작보다 좋아진 점이 있고 나빠짐 점도 있다.
2. 좋아진 점은 역시 색수차가 사라져서 빛망울에 녹색 링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그런데,
3. 나빠진 게 두 가지 있습니다. 하나는
1) 그래도 전작보단 원형 유지율이 약간 덜합니다. Jason Morris님 영상에서 캡쳐한 화면입니다. 그런 점이 잘 보입니다.
Ultimate_Sony_85mm_Lens_Battle!_New_85mm_f1.4_GM_II_(1080p).mp4_20240830_223900.678.jpg
2) 두 번째는 빛망울의 경계가 조금 더 명확합니다. 이게 삼오금과 삼오짜와의 배경흐림에서 두드러지는 차이였는데, 팔오금 원과 투의 경우엔 삼오금과 삼오짜 만큼의 차이는 아닙니다. 이 캡쳐는 사진찍는 회계사 님의 샘플에서 캡쳐한 것입니다. 빛망울 경계가 조금 더 또렷한 경우 빛망울이 겹치는 부분에서 서로가 덜 섞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사진찍는 회계사님 샘플은 둘 다 워낙에 날아가서 차이가 적어보이지만, 모델과의 사이가 조금 떨어져서 빛망울이 작아지면 그런 경향이 더 잘 보이게 됩니다.
[자막]_더_빨라진_여친렌즈_종결자!_FE_85mm_f1.4_GM_II_(1080p).mp4_20240901_191047.762.jpg
4. 빛망울 경계에서 색수차가 줄었고, 빛망울 경계가 조금 더 또렷해졌다는 겁니다. 팔오금1이 더 나은 흐림을 보여주는 상황이 있을 거고, 2가 더 나은 상황을 보여줄 경우도 있을 겁니다. 완벽한 상위 호환은 분명 아닙니다.
5. 그런데 삼오금이 배경흐림 나쁜 평을 받는 렌즈도 아니고, 삼오짜보단 덜 부드럽다는 소리일 뿐입니다. 제 비교기를 보면 잘 보입니다. 샘플로만 봤을 때는 팔오금과 팔오금2는 그것보단 차이가 적어 보입니다. 둘 중 하나만 고르라고 하면... 저는 팔오금1에 조금 더 점수를 줄 것 같습니다. 개인적인 상황에서 빛망울 색수차로 불편했던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 차이는 매우 적습니다.
[ 문제는 ]
위에서 팔오금2의 주요 향상 포인트가
1. 색수차: 특히 녹색
2. 무게와 부피
3. AF
4. 선예도
인 것 같다고 말씀드렸는데요, 문제는 제가 저런 부분에서 사실 그다지 아쉽지 않다는 겁니다. 색수차는 위에서 말씀드렸고, 제 경우엔 삼오금과 오이금은 인물 사진 외에도 스냅으로 잘 활용합니다만, 팔오금의 경우엔 대놓고 아이들을 담을 때 배경이 예쁜 곳을 골라놓고 가끔은 조명까지 한 두 개 꺼내어 달아놓고 작정하고 찍을 때 쓰고 있습니다. 늘 휴대하며 이용하질 않으니 무게가 그다지 부담스럽지 않으며 부피 역시 그렇습니다. 그리고 이런 사용 환경으로 인해 af역시 아쉽지 않습니다. 선예도 역시 오이금처럼 더 또렷해서야 나쁠 게 없겠지만 이걸 위해 대략 250만원을 태워야 한다면...
저만 그럴 수도 있고, 팔오금 사용자분들은 저같은 사람도 있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무게와 부피, 선예도가 참을 수 없었던 사람들은 애초에 팔오금을 쓰고 계시지 않을 거라서요.
[ 얼마에 나올까? ]
역신 문제는 가격입니다. 제 가준으로 팔오금의 빛망울이 98점이라면 팔오금2는 97이라 느꼈습니다. 다른 85mm 렌즈의 빛망울이 95점도 안 된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하고 있으니 팔오금2, 확실히 잘 나오긴 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팔오금 사용자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빛망울에서 완벽한 상위 호환이 아닌 그런 렌즈를, 어차피 느릿느릿 정적인 인물을 찍는데는 팔오금도 전혀 이상이 없고 잘 나오는데, 상기한 장점을 얻기 위해 250만원 가까이 돈을 들여야 한다... 면, 전 고민이 좀 될 것 같습니다.
빛망울에 저처럼 목숨걸지 않은 분들은 이미 시그마란 훌륭한 대안이 있습니다. 빛망울 하나만 보고 간다는 분들은 이제 중고로 쏟아질 팔오금을 노려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팔오금2는 소니 네이티브를 특히 좋아하면서 균형잡힌 최고를 추구하는 분에겐 적합할 것 같습니다. 저 역시 팔오금이 없었고 지금 하나 사라고 하면 고민없이 2를 샀을 것 같습니다.
얼마에 나올지 궁금해지네요. 삼오금과 달리 제 값 주고 살 일은 없을 것 같은데 오이금 역시 발매가에 비해 한 100만원 떨어진 것도 아니라.. 크게 쳐도 대략 40만원 떨어졌나요? 그렇게 생각하면 팔오금2도 몇 년 기다려봤자 그정도란 소린데... 아닌가. 오이금은 타사 통틀어 비교대상이 없을 만큼 잘 나와서 예외일까요.
아무튼 참 애매한 렌즈인 것 같습니다. 소니도 뭐가 중요한지 잘 알고 있고, 경량화를 이루면서 최대한 잘 뽑아내려 한 게 느껴지는데, 돈이 아주 많은 분이라면 고민도 안 하겠지만 저같은 월급쟁이는 그렇지 않아 고민이네요.. ㅎ

댓글
  • 1DmarkIIN 2024/09/01 20:37

    실제로 써봐야 알겠지만, 리뷰 보면서 빛망울 3-2번이 가장 아쉽게 느껴지더라구요 ㅠㅠ
    저는 가격이 납득되면, 넘어가고 가격이 말도 안되면, 일단 써보고 결정하려고 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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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람꽃83 2024/09/01 20:57

    그쵸 ㅜ.ㅠ 저는 그 원형 유지율도 조금이지만 아쉽습니다. 팔오금만의 절대 지존급 특성인데 그게 훼손된... 저도 아마 제 성격엔 가격이 산으로 가지 않는 이상 사긴 살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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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탈희망 2024/09/01 20:38

    85mm 이야기는 아니지만
    10년만에 사진장비 다시 마련할때 밝은 단렌즈로 50.4gm으로 선택하고 기대를 했었습니다.
    최대개방에서 뭔가 배경이 지저분해서 엄청 실망했었습니다. 분명 회오리는 아닌데...
    근데 바람꽃님 글을 보니 왜 지저분하다고 느꼈는지 알게됐네요. 빛망울의 경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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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람꽃83 2024/09/01 20:59

    아. 50.4gm에 그런 단점이 있나요? 50.2gm 사고 딱히 알아본 적이 없었는데 그런 점이 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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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ekunV 2024/09/01 20:50

    85gm을 쓰고 있습니다. af가 느리고 소음이 다소 있긴하지만,
    실 사용할때 불편함을 전혀 느끼질 못했습니다.
    가장 큰 단점은 50.2랑 너무 비슷하게 생겨서 해깔린다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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