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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먹튀당하고 그지된 썰

거의 10년도 더된 일인데 당시엔 우리 학과에 중국 교류여행이라는게 있었음.


배우는 내용중에 중국 쪽 학문이 많다 보니까 현지 분위기나 역사도 좀 경험해보고 교수님들 인맥타고 중국 쪽 대학하교 교류도 좀 하고


이러면서 학문적 성취를 키워보자! 이게 1목적이고, 2번은 중국가서 맛난것도 먹고 관광도 가즈아 하는 여행이었음.


공식적으로 학부 지원받는 행사는 아니고 방학에 교수님들이 좀 지원해주시고 해서 다녀오는 식이었던가 그럼.


그래서 한번 다녀온 사람은 지원 못하고.




여튼 나도 그때 막 대학원 입학하기직전이던가 입학한 후던가.....여튼간에 너도 같이 올래? 하셔서 당연히 가겠다고 했고


나 포함해서 학부생+대학원생 대충 10명, 교수님 3분 이렇게 해서 중국으로 떠나게됨.



첫날은 일단 중국이란 나라를 경험해야 한다며 천안문도 함 가보고, 근처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교수님 추천(막내 교수님인데 중국서 유학하고 오심) 맛집도 다녀오고 북경 오리도 먹고 여기까진 진짜 좋았지.



근데 2일차에 이제 놀러온건 아니라 우리네 막내 교수님 인맥으로 이분 다니던 대학교수랑 연결해서


현지 대학원생들이랑 토론도 좀 하고(통역사 따로 끼고) 중국 대학 구경도 하고 그러는데.......


다 끝나고 서로 뭐 칭찬하고 자리 끝내려다 중국 쪽 교수님이 내 친구의 친구면 나에게도 친구다, 이렇게 먼데서 오신 손님을 그냥 보낼 수는 없다,


제가 제대로 모시겠다 대충 이런 느낌으로 우리를 초청해서 이걸 따라가게됨. 이때 튀었어야 했는데 ㅋㅋㅋㅋㅋ




교수님들이나 우리들이나 별 생각없이 걍 우리 대학교 근처 밥집서 부대찌개 사주던 느낌으로 따라건건데


왠걸? 진짜 누가봐도 입이 떡 벌어지는 고급 식당으로 들어가는거임.


심지어는 같이 오신 원로 교수님들도 진짜? 진짜 여기라고? 이거 감당되냐? 하시는데;;;


중국교수님이 정말 당당하게 괜찮다! 오히려 이런데가 아니면 내 체면이 상한다! 하고 들어가자 하셔서 들어감.


대충 들어가니 뭔지 모를 메뉴 쫙 시키고, 술도 시키는데 아마 수정방주였나...? 나야 술을 잘 몰라서 비싼건가 싶었는데


술 좋아하시는 우리쪽 교수님이 이거 참 비싼데 좋은 술이야, 와 하며 감탄하시더라고.


근데 이걸 인원수대로 한병씩 쫙 돌리고(?!) 고기도 술도 먹는 족족 계속 시킴.


오죽하면 술마시고 살짝 취하신 교수님들마저 이래도 됨? 진짜? 하고 몇번을 더 물어보실정도로.



우리쪽 인원수만 거진 10명에 저쪽 인원수까지 합치면 20명은 되니까


한국에서 걍 소주에 삼겹살을 이렇게 먹었어도 솔직히 어마어마하게 나왔을텐데


중국의 고급식당+비싼 술이라 얼마나 나올지 짐작도 안가더라.




근데 ㅅㅂ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체면, 명예 따지며 오늘 먹고 죽자 하던 중국쪽 개색기들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느순간 싹 사라지더니 갑자기 우리쪽에 직원들이 와서 뭐라뭐라 이야기하고, 우리네 교수님들 얼굴이 창백해지심....


뭔일인가 하고 보니 먹고 튀었음;;;;;


음식이고 술이고 그렇게 시키더니 ㅅㅂ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다급하게 전화거는데 받지도 않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일단 계속 앉아있을 순 없으니 나와서 교수님들끼리 직원들이랑 이야기하시는데 우리도 술이 다 깨서


우리 ㅈ됐나봐요 이야기하고 혹시 모르니 니들 얼마있냐 하고 비상금까지 싹 모아보자 하고.....


그러면서 설마 이거까지 쓰겠냐 싶었는데 결국 씀.



교수님들 가지고 계신 카드중에 여기서 되는 카드가 없고, 현금은 꽤 들고오긴 하셨는데 3분 가진거 다 털어도 좀 모자라다 하시더라고.


그래서 우리(학생들)쪽 돈까지 싹 끌어서 진짜 간신히 맞춤.


그뒤로 우리 숙소까지 갈 돈도 없는데 다행이 그렇게 멀진 않아서 한참 걸어서 이동하고 그날 다들 피로에 쩔어서 다 뻗음ㅋㅋㅋㅋㅋ;;;;




진짜 다행인건 이후 일정에 필요한 최소 비용(숙소, 가이드, 차량 운전해주시는분 등등)은 이미 지불된 상태라 더 낼건 없고


밥값만 어케 해결하면 되는데 이건 새벽에 막내 교수님이 자기 아는 지인분 연락 다 돌려서 돈 빌려오셨다더라.


우리 돈은 나중에 한국 와서 갚아주셨고 ㅋㅋ;;;




그리고 이때부터 막내 교수님에 대한 무한 갈굼이 시작됨.


중국쪽 교수 그놈은 뭐 연락 끊겼고 이 사람 믿고 가자던 우리 막내 교수님은 다른 교수님 두분한테 쿨타임 돌때마다 욕드심ㅋㅋㅋㅋㅋㅋ


밥먹으러 가면 야임마 너만 아니었으면 어 좋은데 가서 먹을텐데 이 멍청한놈 내가 그놈 못믿겠다고 했지~~~


슈퍼라도 한번 갈라치면 어휴........돈없어서 애들 과자도 하나 못사주고 너만 아니었으면~~

(신기한게 중국은 콜라도 뜨겁게 팔더라)


막내 교수님이 담배사러간다 하시면 사기당해서 애들 밥먹일돈은 없는데 너 담배필 돈은 있구나~~


옆에서 보기 불쌍할 정도로 당하시더라 ㅋㅋㅋㅋㅋ


심지어 한국 와서도 진짜 나 졸업할때까지 몇년을 그러셨으니 아마 은퇴하실때까지 당하셨을듯ㅋㅋㅋㅋㅋㅋ



그래도 막내 교수님이 진짜 오밤중에 고생하며 돈 빌려오신 덕분에 남은 기간도 재밌게 돌아다니긴함.


밥도 값싸지만 맛난데 다 데려가서 이거저거 맛있게 먹고, 만리장성도 보고,


느끼한 음식만 먹다가 매운거 먹고 싶다니 본토 사천요리 전문점 데려가서 교수님들은 아냐 난 밥이면 됐다하고


우리들만 사천음식 주신뒤에 구아악 크아악 매운맛의 종류가 달라요 살려주세요 하는거 보며 재밌게 웃기도 하시고 ㅋㅋㅋㅋㅋ


사기당한거 충격이 워낙 커서 그렇지ㅋㅋㅋㅋㅋㅋㅋ


댓글
  • 욕망의항아리 2024/08/30 17:41

    그 중국놈들은 뭐였냐 ㄷㄷㄷㄷㄷ

  • 片手剣 2024/08/30 17:41

    그 사기친쪽도 중국쪽 교수라고...?
    교수씩이나 되는 사람도 못믿을 쭝꿔네 ㄷㄷㄷ

  • 아알호메프 2024/08/30 17:46

    모름ㅋㅋㅋㅋ 꼬 ㅐ오래 알고 지낸 친구분이라 들었는데 아니 그걸 그렇게 사기칠줄이야.
    사실 다른 교수님들이 갈군것도 진심으로 갈군거라기보단 약간 놀리는 식이긴 했는데 진짜 막내 교수님 충격 많이 크셨던거 같더라...

  • 아알호메프 2024/08/30 17:46

    왜 그랬는지 모르겠어. 이름 없는 대학도 아니었는데


  • 욕망의항아리
    2024/08/30 17:41

    그 중국놈들은 뭐였냐 ㄷㄷ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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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알호메프
    2024/08/30 17:46

    모름ㅋㅋㅋㅋ 꼬 ㅐ오래 알고 지낸 친구분이라 들었는데 아니 그걸 그렇게 사기칠줄이야.
    사실 다른 교수님들이 갈군것도 진심으로 갈군거라기보단 약간 놀리는 식이긴 했는데 진짜 막내 교수님 충격 많이 크셨던거 같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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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片手剣
    2024/08/30 17:41

    그 사기친쪽도 중국쪽 교수라고...?
    교수씩이나 되는 사람도 못믿을 쭝꿔네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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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알호메프
    2024/08/30 17:46

    왜 그랬는지 모르겠어. 이름 없는 대학도 아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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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밤끝살이
    2024/08/30 19:20

    그나마 다같이 간데다 어떻게 해결이 되서 추억으로 남았네...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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