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얼마 뒤
잇토키는
자신과
그 쿠로바 카이토와 함께
그 방에서
잇토키의 완전히 일방적인 스타일이기는 했어도
즐거운 대화(?)를 나눈 뒤
정직하게
마지막까지 숨어 있다가
잇토키 손에 발각되고 난 뒤
그가 가지고 있던 단서를
자신에게 준 것에 대한 보답으로
고통없이
단숨에 목과 허리를
동시에 분질러서
그를 고통없이 보내버렸을(?) 때를 생각하면서
그를 죽이고 나서 입수한 정보에 있던
집을 둘러보고
입수한 정보를 머릿속으로 빠르게 복기하면서 정리했다.
1층 거실에는
허름한 옷을 입은 남자 둘이
메이저리그 하이라이트 영상이 나오고 있는 티비를
정신을 놓고 보고 있다.
그들의 연배와 행색 등을 보아
지역 야쿠자 두목 급은 아니다.
그들이 고용하는
일종의 하청업자급 부하일 가능성이 높다.
그 스탈스크 12가 있는 곳을
정확하게 아는
그는 1층에 있을까?
그렇다면
저들이 저렇게 정신 놓고 티비를 볼 수는 없을 것이다.
그는
1층에 없는 듯하다.
그럼 2층은?
2층에 있는 사람은
그 한 명 뿐이다.
어떻게 할까?
2층으로 바로 들어가
그를 재운다.
그리고
조용히 그를 들쳐 매고
빠져나올까?
가능하다.
쉬운 일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어려운 일도 아니다.
깔끔한 방법이기는 하다.
그런데
마음이 내키질 않는다.
마음이 내키는,
마음이 원하는 다른 방법이 떠올랐다.
잇토키는
잠시 생각한 후 마음을 정했다.
잇토키가
삼인위와 같이 있으면서
여러 곳에서 훈련을 받을 때
그 중에서
군대에서 배운 것 중
가장 유용한 것은
정확한 분석을 통해
냉철하게 판단한 후
빠르게 행동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잇토키는
바로 행동에 들어갔다.
마치 고양이처럼
소리 없이
사뿐하게
다시 1층으로 내려온 잇토키는
빠르게 움직여 뒷마당으로 향했다.
뒷마당에는
사와후지社의 디젤 발전기가
그렇게
크지 않은 소리를 내며 돌아가고 있었다.
잇토키는
조용히 다가가
컨트롤 패널을 살펴보았다.
여기저기 때 묻은 사용감이 있는 것으로 봐서
신품 같지는 않았다.
잇토키는
환하게 불이 켜진 집을 한 번 바라본 다음
발전기의 전원 레버를 내렸다.
1만 달러가 넘는
대용량 디젤 발전기가
푸쉭 소리를 내더니
조금씩 진동이 잦아들었다.
그리고
진동이 완전히 잦아들기 전에,
저택의 모든 불이 꺼졌다.
잇토키는
빠르게 몸을 숨겨
빛 한 점 없는
칠흑 같은 어둠 속으로 녹아들었다.
잇토키의 예상처럼
반응은 티비를 보고 있던 놈들이 있는 거실에서 시작됐다.
티비 소리가 사라지자
두 사람이 대화를 나누는 소리가 들리더니
곧이어
플래시 라이트가
거실에서 흘러 나왔다.
거실에서 흘러나온 불빛은
예상대로
발전기 쪽으로 향했다.
플래시를 든 남자가
작은 목소리로 투덜거리면
발전기를 한번 걷어 찬 다음에
패널 쪽으로 플래시를 비추었다.
잇토키가
신속하고 은밀하게
그의 배후로 다가갔다.
그리고
널에 반사된 빛이
잇토키를 비추기 전,
그가 알아차리기 전에
그의 등 뒤에 섰다.
이어서
오른손으로
그의 머리카락을,
왼손으로
그의 턱을 잡은 다음,
왼다리를
그의 양다리 사이로 밀어 넣고
씨름의 안다리를 걸 듯 고정시켰다.
그리고
머리를 뒤로 꺾어 버렸다.
한쪽 다리가
잇토키에 의해 고정된 남자는
머리가 불가능한 각도까지 뒤로 꺾이는 상황을 피할 수 없었다.
머리가 뒤로 젖혀지면서
자연스럽게
혀가 공기의 흐름을 막아
그가 내뱉을 수 있는 소리는
그저 짧은 호흡 소리에 불과했다.
바로 뒤에 붙어 있는
잇토키에게 겨우 들릴 정도의 작은 소리였다.
잇토키가 시도한 기술은
미 육군 전투 교범 근접전 전투기술교범(US. Army Combative),
보초 처리(Sentry removal) 7-7번 기술인
‘헬멧을 활용한 목 부러트리기(Neck Break with Sentry Helmet),
일명 ’화이바 꺾기‘의 변형이었다.
잇토키는
오랜만에 그 기술을 사용해
보초 한명을 절명시켰다.
잇토키는
천천히 그를,
이제는
더 이상 살아있지 않은 남자....
아니
단순한 고깃덩어리를
바닥에 눕혔다.
그리고
그가 떨어트린 플래시를
집어 들었다.
플래시를 끈 후
허리춤에 챙겨 넣고
거실로 들어갔다.
거실로 들어서자
티비를 보고 있던
다른 한 명이
어둠 속에서
여전히 소파에 앉아
무언가 툴툴거리고 있는 소리가 들렸다.
잇토키는
어둠 속에서
소리 없이 그의 뒤로 다가가
오른팔로 그의 목을 감싸
리어 네이키드 초크(Rear naked choke)를 걸었고,
그 상태로 그를 들어올렸다.
목을 죄는
팔의 근육이
정확히 사내의 경동맥을 압박했다.
목을 잡힌 남자는
저항하기 위해
두 팔을 버둥거리며
몸을 움직이려 했지만
그의 팔에는
아무것도 잡히질 않았다.
그렇게
잇토키의 팔에 매달린 지
3초도 지나지 않아
마치 교수대에 매달린 것처럼
그의 몸이 축 늘어졌다.
잇토키는
자신의 팔에 실리는 남자의 체중을 느끼고
그가
완전히 정신을 잃었음을 알았다.
목을 감고 있던
오른팔을 풀어
그의 어깨를 잡고
머리 뒤에 둔 왼손에
순간적으로 힘을 줘서 강하게 옆으로 밀었다.
뿌각
목뼈가 부러질 때만 들을 수 있는 소리가
그의 목에서 들렸다.
잇토키는
소리나지 않게
천천히 그 시체를 내려 놓았다.
일단 1층에서
그가 목표한 바는 다 달성했다.
그리고
잠시 뒤
옷도 벗지 못하고
의자에 잠들어 있던
다른 보초도
그렇게
목이 부러진 시체가 되어
바닥에 영원히 누워 쉬는 팔자가 되었고
그렇게
그를 처리하는 것을 본
얼간이는
배게 밑에 미리 숨겨둔 총을 꺼내기도 전에
잇토키의 번개같은 주먹에
그 자리에서 완전히 뻗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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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고수가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