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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그만 소동 - 너구리 몰고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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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그만 騷動]
호들갑스럽게 와이프한테 전화가 왔다.
"애가 들어왔다고"
피부병에 걸려서 거의 생의 끝에 와있는 너구리 한쌍이 대문밖 고양이사료를 먹으러 온걸 몇번 본 우리식구들 말고는 이생명체를 첨본 사람들은 정체 알아챈다거나 짐작하기 어려울것같다.
힘이 없어 비실대다 우리쪽을 한번 쳐다보고는 겨우 도망치는걸 몇번 보곤 , 해줄수 있는게 없어 안타까웠고 한동안 안보이면 죽었나 보다 했는데 마침내 자기 목숨을 연장할 복을 얻으려는건지.
탈출본능이 식지 않는 우리집 두마리 때문에 뺑돌아 쳐놓은 펜스로 인해 들어올땐 마음대로지만 나갈땐 마음대로 안되는 우리집 마당에 그중 한마리가 들어 온거다.
게다가 사냥본능이 그대로 살아있어서 가끔 펜스를 뚫고 들어 오는 뱀, 고양이, 더불어 하늘에서 날아오는 새까지 이동표적에 대해 무자비하게 파괴 해버리는 사랑이가 마침 마당에서 놀다 낮잠자러 집안에 들어와있는 사이에.
한편 놀라지 않게 하려고 와이프가 문밖에서 119를 기다리는 사이 짝을 찾으러 온건지 나머지 한마리가 문밖에 출현 와이프는 또다시 멘붕에 빠지고 ...그사이 119가 오는 소리에 그놈은 사라져버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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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동물보호센터(치료해서 다시 돌려 보내 준다함)에도 연락했기에 순순히 잡혀주기만 하면 그동안의 고통에서 벗어나 새삶을 사는 기회를 잡은건데, 포획망의 몰이공세를 피해 극성스런 개들도 엄두를 못내는 높이의 축대아래로 도망가버리고 말았다.
지복을 지가 찬건지 짝을 버리고 가기가 싫었던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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