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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정지 여고생을 심폐소생술(cpr) 해서 표창받은 사람으로써

일단 애도를 표합니다.
안타깝게도 이태원 사건이 있었는데..
여러가지 관계들이 복잡하게 얽혀있겠지만
그 중 cpr과 관련된 이야기를 조금 해보고자 합니다.
https://www.slrclub.com/bbs/vx2.php?id=free&no=36607206
1667272735941.jpg
참고로 이 글의 주인공은 저입니다. ㅎㅎ
보배하고 자게이 눈팅을 많이 했던 저는 기쁨을 나누고자 글을 올렸고,
기자님께서 올려주셨었네요. 뉴스에도 나와보고 자게이 일면도 가보고 영광이었습니다.
당시 상황을 설명하면 저는 교육실습생(교생) 신분으로
여고생이 쓰러짐 -> 주변에 여교사 분들 6~7명, 교장선생님1명, 학생 약 150~200명이 지켜보고 있었음.
저는 다가가서 누가 신고했느냐 물어보고, 신고한 사람 확인 후에 숨을 잘 쉬느냐 물어봤더니
제가 아는 것과 다르게 호흡을 확인 하더니 쉬는 것 같다고 해서
직접 확인하니 거의 없어서 바로 심폐소생술 시작했습니다. AED 가져다달라고 하고요.
그리고 구급차가 출동했습니다. 6분 걸렸다고 하더라구요.
이후에 소방관에게 인계하고자 하니, 본인들 장비 셋팅할때까지 계속 해달라고 했습니다.
이후에 병원까지 따라가게 되었습니다.
심전도는 정상으로 돌아왔고, 의식은 없었다고 들었습니다. (이후 부산으로 헬기후송 되었다고 들었습니다.)
여기서 문제입니다. 학생 어머님은 저에게 뭐라고 첫마디를 했을까요?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가 아니라
똑바로 심장맛사지 한거 맞느냐??????? 제대로 안해서 이렇게 된거 아니냐??
였네요. 제가 잘못들은 줄 알았는데 저한테 엄청 화내셨습니다.
이후 옆에 계셨던 분이 삼촌분이셨던 거 같은데 그분이 되려 감사하다고 했습니다.
어머니 입장은 이해는 가지만 정말 그날은 내가 교사도 아니고, 아무것도 아닌 실습자가
괜히 나섰나? 라는 생각이 들었었네요.
어쨌든 이후 잘 퇴원해서 학교생활 하고 있다고 들었을 때는 보람참이 최고였네요.
결론은 같은 일이 일어나면 저는 같은 행동을 할 것입니다.
이태원은 태어나서 1도 가본적 없지만 거기 있었다면 당연히 밤을 세워서라도
심폐소생술을 했을 겁니다. 저는 경험이 있으니 더 확신할 수 있잖아요. ㅎㅎ
그리고... 심폐소생술을 했던 사람을 너무 나무라하지마세요!!
이런걸로 갈라치면 안됩니다!

댓글
  • 그랬으면좋겠네 2022/11/01 12:38

    근데 CPR은 제대로 하면 갈비뼈 부러지는 건가요? 한번도 교육 받아본 적 없이 귀동냥으로만 듣다보니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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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텔스모드 2022/11/01 12:40

    환자의 뼈 상태에 따라 다르지 않을까요? 제가 할 때는 안뿌러졌었는데 그 상태가 1시간 2시간이 되다보면 누적되어 그럴수도 있을 것 같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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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leanor 2022/11/01 12:42

    사람마다 다른데 부서질듯이 세게 눌러야 효과가 있다고 하더군요 저 교육받을때 그러더라구요
    젊은사람들은 갈비뼈가 부러지는경우는 잘없는데 많은경우 cpr필요한 연령대가 높아서 갈비뼈나가는게 당연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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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leanor 2022/11/01 12:43

    외국은 초등학생아이들에게도 교육을 하는데 힘이없으니 발뒤꿈치로 하게끔 교육한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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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텔스모드 2022/11/01 12:43

    사실 갈비뼈가 뿌러져도 심폐기능이 먼저라고 생각하기에 직진해야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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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랬으면좋겠네 2022/11/01 12:46

    이성적으로는 그렇게 해야 할 거 같은데 막상 뼈 부러지는 느낌 나면 망설여질 거 같아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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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부장★ 2022/11/01 12:39

    훌륭하십니다. 저같은 저질 체력은 힘 딸려서 그렇게 못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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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소리쳐하고자빠졌네 2022/11/01 12:41

    대단하고 용기있는 행동하신거에요.
    아마 그엄마분 갈비에 금이라도 갔으면 나중에 또 역정냈을 사람이네요.
    전 CPR은 아니고 예전에 늦은시간 술취한 사람이 여자강제로 택시태우려 하고 여자 비명지르고 해서 도와주다 몸싸움나고 서로 힘겨루기정도까지만 하다 상대방이 절 밀치고 누가 선빵날리까 눈치겜햇는데 주변 사람 아무도 신고안하고 구경만 하더군요...
    그게 10여년전인데 지금은 더할거 같아 아예 불의를보면 참게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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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발로키테슈바라 2022/11/01 12:41

    휼륭하십니다.. 어머님 반응은 쾌념치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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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오리 2022/11/01 12:43

    그때 어머니에게 고소 당하셨다면 지금과 같은 생각이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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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텔스모드 2022/11/01 12:47

    고소당해도 처벌될 일이 없습니다. 응급의료에 관한법률 5조의2, 형법상 긴급피난을 살펴보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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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오리 2022/11/01 12:50

    하신 행동에 대해선 대단하시다 생각됩니다
    고소당하면 비용이랑 시간등등 힘들다 본거같아서 여쭈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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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d]멍구리 2022/11/01 12:51

    처벌될 일은 없어도 고소는 일단 당하고
    내가 한 행동이 문제 없다는걸 증명해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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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텔스모드 2022/11/01 12:54

    150~200명이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뭘 더 증명해야할까요? 그리고 제가 문제가 없다는 걸 왜 증명해야할까요? 문제가 있었다면 문제가 있었다는걸 증명해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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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언더컨스트럭션 2022/11/01 12:44

    큰 일 하셨네요. 잘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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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불장군™ 2022/11/01 12:49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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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텔스모드 2022/11/01 12:51

    저 구급법 교관출신인데요.ㅎㅎ 가르친 사람이 잘못 가르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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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오빵 2022/11/01 12:51

    그 엄마는 ㅁㅊㄴ인거구요...
    그 삼촌이 일반인의 반응이죠...
    저도 딸아이 키우는데, 진짜 그런일 생겨서 누가 구해줬다면 평생의 은인으로 여길듯 합니다.
    그런 상황에서 선뜻 나선다는거 자체가 어렵죠.
    복받으실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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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르르댕댕 2022/11/01 12:54

    저런 아줌마들 때문에 누군가 도움이 필요한 상황에서도 선뜻 나서기 어려운 사회가 되어가는거죠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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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봄날의햇살최수연 2022/11/01 12:59

    첫마디가 참 소름이네여 살려주니 보따리 내놓라는 속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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