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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어준이 말한 노무현 대통령의 죽음의 의미(노짱을 기리며)


김어준 뉴스공장 노무현 8주기 멘트였습니다. 개인적으로 감동을 좀 받아 공유하고 싶어서 올립니다.


오늘은 노무현 8주기입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을 싫어하는 분들도 많습니다.그분들은 여전히 그 죽음을 애달퍼 하는 사람들을 도저히 이해할수 없다고 합니다. 그럴수 있죠. 이해하지 못할수 있습니다. 8주기 되는 날이니 그렇게 슬퍼하는 사람을 한번쯤 이해해 보려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겁니다.
그건 이런겁니다. 그 사람들에게 노무현은 내가 아주 어린시절 배운 아주 단순하고 순진한 정의.. 우리편이 이기고 나쁜놈은 진다는 수준의 나는 나이 먹어가며 반드시 그런건 아니라는 거를 어쩔수 없이 받아드렸지만 그래도 여전히 그런게 있다고 믿고 싶은 그런 정의의 원형질이 사람으로 체화된 상징입니다.
그래서 노무현의 죽음은 아직도 내안의 어딘가에서 살아있던 그런 단순한 정의를 믿고 싶은 어린 아이가 함께 쓰러진거죠. 
내안의 아이가 같이 죽은 겁니다.
그런 근원적 상실감을 이해할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게 그런겁니다.서거 8주기를 맞아 서로를 조금만 더 이해하는 세상이 되길 바란다
김어준 생각이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서거하시고 끝이 없는 슬픔과 분노가 확실하게 정리 되지 않았습니다. 뉴스공장에서 김어준의 저 멘트가 저의 슬픔과 분노의 이유를 잘 설명해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내안의 아이가 정의를 믿고 싶은 아이가 같이 죽은 겁니다. 그래서 노무현의 죽음은 많은 사람들에게 아직도 큰 울림을 주고 잊혀지지 않는 거겠죠.
 
그리고 오늘 노짱 13주기가 되었습니다. 정권이 3번 바뀌었고 여러가지 일들이 있었죠. 하지만 정의를 사랑하는 우리들이 있는 한 결국 김대중 대통령이 말씀하신 것처럼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고자유가 들꽃처럼 만발하고통일에의 희망이 무지개 같이 떠오르는 나라"가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다들 편안한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댓글
  • 새뼈래비 2022/05/23 23:58

    아주 오래전에 제가 항공사에서 승무원 할 때인데,
    서울에서 부산 가는 비행 편에 노통이 타셨더라고요.
    그때는 노통이 해양수산부 장관 그만두시고 아무 직함이 없던 때였는데
    앞에 비즈니스 자리가 국내선은 일반석으로 운영될 때라 그냥 사무장이 옮겨드려도 문제없을 때였어요.
    가서 지지자라고 조용히 말씀드리고 앞으로 옮겨 드리겠다고 했는데,
    너무 겸연쩍어 하시며 많이 고맙지만 당신 자리에서 그냥 편히 가시겠다고,,,,
    꼭 옮겨드려서 편히 가시게 하겠다기보다는,
    저야 제가 해드릴 수 있는 호의를 베풀어 드려 본 거고.
    당신 마음이 편하신 게 우선이니 그렇게 그냥 일반석으로 가셨고
    내리실 때 고맙다고 인사하고 가시고 저도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때는 그분이 대통령이 될 거라고 아무도 생각 못 할 때였는데..
    그때도 난 그분을 아주 많이 존경하고 좋아했었지요.
    나중에 돌아가시고, 집사람과 제가 같이 울며 마음 아파하니
    다섯 살 난 딸내미도 엄마 아빠가 왜 우는지도 모르고 같이 울었던 기억이 나네요.
    오늘도 그분이 그립습니다.

    (8DY65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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