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 조선시대 유일하게 살해당한 왕.JPG

*반말주의

조선의 제 6대 왕
단종 이홍위.
그는, 유일하게 조선에서 살해당한 왕이야.
조선 519년 역사상
총 27명의 왕을 배출했는데
그 중 직접적으로 살해위기를 겪은 왕은
단종을 포함하여 총 5명이야.

연산군은 중종반정을 겪고
반정의 주역 공신들의 결정으로
죽을 동기와 명분이 충분했지만
(폐정, 폭정등을 비롯한 사화 등)
그의 아들 세자를 처단하는 것과
중종을 세우는 것으로 갈음하고
연산은 유배를 보내게 되고
공식적으로 "살해"당하지는 않게 돼.

광해군
광해군 또한 인조반정을 통해 죽을 위기에 직면하지만
반정의 주역과 인조의 뜻에 따라
인목대비의 강력한 사형 주청에도
목숨을 부지할 수 있었어
처형 동기는 충분했으나
(폐모살제, 중립외교, 궁궐사역)
세자를 죽이고 인조가 등극하는 것으로
갈음하고, 유배를 보내고 유배지에서 죽어
(연산과 다르게 유배지에서 장수함)

바로 위의 군주 인조 또한
삼전도의 굴욕을 겪으며
삼배구고두례를 통해 청나라에 항복함으로써
직접적인 살해위기를 겪으나
자비로운 황태극의 결단에 의해
두 세자가 볼모로 잡혀가는 것과
여러 협약, 그리고 약 50만의 전쟁 포로를 끝으로
생명을 부지할 수 있었어.

고종 또한 망국의 군주로서
국권피탈의 정국 가운데 목숨이 풍전등화와 같았으나
(민비가 살해되는 등, 직접적 살해위협 존재)
망국의 군주 치고는
일제로부터 굉장히 좋은 대우를 받으며
조선멸망 이후로도 9년을 더 살 수 있었어.
망국의 군주 자체가
살해동기를 떠나 파리목숨이었다는 걸 생각하면
고종은 운 좋은 케이스.

안타까운 점은
상기한 4명의 왕 (연산 광해 인조 고종)은
처형 또는 살해의 동기가 충분한 왕들이었음에도
운이 작용하여 목숨을 부지할 수 있던 반면
단종같은 경우는
살해 동기점이 아예 존재하지 않을 정도로
소위 말하는 죽음의 "명분"이 없는 왕이었어.
한마디로
명분 없는 죽음
강제적인, 억지 죽음이었다는 것이지.
세조실록의 공식적인 기록은
"자살"이지만
여러 사료의 정황상 자살이 아니라
"살해"라는 것이 학계의 정설이야.
살해 방법은 교살, 즉 목졸림으로 추정돼.
직접적인 배후는, 당연히 "세조"이며
따라서 조선의 유일한 king slayer (킹슬레이어)는
사실상 세조라고 봐도 무방하지. (직접 죽이진 않았지만)
단종의 죽음은 많은 아쉬움을 남기는 편이야.
정통성 면에서도, 유교성리학이 근간인 조선시대 종법에서
가히 최고, 소위 끝판왕이라고 할 수 있는
원손, 세손, 세자, 왕의 단계를 밟은
반박불가의 최고 정통성이었고
정통성 좋다는 모든 조선 왕들도 한 수 접고 들어가는 수준인데다가
선대왕이 문종이요
선선대왕이 그 세종이었던
최고의 부계족보로 이어진 핏줄임은 틀림없어.
비록 이른 나이에 시해되어
그의 능력을 평가할 치적은 없으나
"포텐셜"만큼은
정말 기대감을 갖게 만드는 왕이었음에는 틀림이 없어.
웃긴 점은
세조로 인해
"상왕"까지 칭호를 받고
나중에는 팔자에도 없는 "노산군"이라는 칭호까지 받으며
(원래 세자는 군호를 받지 않아.
예를 들어 문종대왕도 군호가 없고
양녕대군도 군호가 없다가 세자 짤리고 받음)
정말 조선의 종법에서는
받을 수 있는 모든 칭호를 다 받고 간 왕이었지.
이상으로
519년 역사상 조선에서 살해된 유일한 왕의
케이스를 간단하게 짚어보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