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에 의해 명예가 더럽혀진 인물.jpg

콘스탄티노스 11세는 바람 앞의 등불처럼 기울어져가고 멸망해 가던 비잔틴 제국을 끌어안고 장렬하게 산화한 황제이고, 망해가는 제국을 어떻게든 다시

일으켜 세우기 위해서 각 유럽 국가들에 사신을 보내는 등 절치부심, 백방으로 노력했지만 끝내 무너져가는 제국을 일으켜세우지 못하고 최후를 함께하게 되었지.

하지만 그의 비장하고 장렬한 최후도 무색하리만치, 현대 터키의 사극에서는 마치 백제의 마지막 왕이었던 의자왕이 '3천 궁녀'라는 오욕을 모조리 뒤집어 쓴

망국의 군주가 된 것처럼 그도 허구헌날 파티에 술에 쩔어 여자들을 옆구리에 끼고 노는 그런 막장 암군으로 그려지고 있음.

남송의 멸망과 함께 비잔틴 제국의 멸망은 그 끝이 매우 비장하고 장렬했지만, 씁쓸하게도 역사는 어디까지나 승자의 기록이라는 것을 잘 말해주고 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