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날은 당직사관이었음. 당직실에 있었음.
아침이 거의 다 되어서 퇴근할 시간이 다가옴. 그 날은 아침부터 대공포 및 탄약 전개 훈련이 계획되어 있었음.
그래서 내가 무기고랑 탄약고 따서 총기하고 대공포 탄약 불출해줘야 했음. 어차피 당직 아니었더라도 내가 해야 할 일이어서 문제 없었음.
일과 시작까지는 아직 시간이 좀 남았지만, 훈련 때문에 일부 병력은 이미 군장 차고 오가고 있었음.
그런데 갑자기 전화가 오더니 기지작전과에서 '* 준비'라고 알려줌.
대충 방공부대가 사정권에 적의 항공기가 들어올(들어오는) 것에 대비하는 태세라고 생각하면 됨.
내 군복무상 최초로 뭔가 실상황을 직접 받은 거임 ;
대공방어대장님께 빠르게 전화드려서 "기작과에서 지금 * 준비랍니다."라고 보고하고 지정되어 있는 대기 인원과 분대장(부사관)에게 "기작과에서 지금 * 준비랍니다!"라고 알려서 대공포와 휴대용 유도탄 발사대에 배치 시킴.
그 와중에 군장 차고 복도에서 이동하던 김하늘 일병이 나한테 물어보더라.
"어? 그럼 훈련은 어떻게 합니까?"
갑자기 걔가 되게 멍청하게 보였음.
아니 실상황이 발생하는데 훈련이 중요하냐고…….
그리고 훈련 속행 또는 중단은 내 권한이 아니었기 때문에 ;
결과는 상황은 더 고조되지 않고 종료 되었고, 훈련은 예정대로 진행하는 해피엔딩(?)이었답니다.
최악의 엔딩이잖아...
어디서나당당한근친충 2021/08/08 05:23
최악의 엔딩이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