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팩트가 강한 렌즈 - russar 20mm f5.6

S.A 21mm f3.4를 편애하던 내게, 임 작가가 루사를 소개해줬다.
"선배님, 이 렌즈 한번 써 보이소. 선배님 스타일에 딱 맞을 낍니더"
렌즈를 받아 들고 이리 저리 살폈다. 아니 그리 살필 필요도 없다.
작고 앙증맞다. 가볍고 톡 튀어나온 엉덩이가 S.A보다 귀엽다.
view finder가 오히려 렌즈보다 더 클 것 같다는 첫 인상이다.
소개 받을 당시는 흑백 사진을 찍을 때였다. 사진은 지금 없지만
콘트라스트가 강해서 그런지 질리도록 강한 사진이 만들어졌다.
2,3번 테스트 촬영해보곤 설합 속으로 던져버렸다.
그러다가 한 2년 후, M3에 그 렌즈를 달아서 인사동과 북촌을
유람 했다. 서울에 오신 부산의 최민식님이 원하셔서.
그때 왜 그 렌즈를 달았는지? 지금 생각해보니 아마도 가벼워서
그 렌즈를 S.A 대신 달았던가 보다. 아! 아니다.
이 때는 M4를 쓸 때다. M4에 S.A을 달아서 인천 쪽 촬영 갔다가
하마터면 렌즈를 바닥에 떨어 트릴 뻔했다. M4바디는 렌즈 장착하고
락시키는 놉에 가이드가 없다. 그래서 그 놉에 손이 쉽게 닿고,
자신도 모르게 그 놉을 눌러버린다. 그래서 무거운 S.A이 그냥
바디에서 빠져나와 버렸다. 렌즈가 땅에 떨어지기 직전 발을 내밀어
받았다. 다행히 렌즈는 발 등에서 힘을 줄이고 무사히 땅에 착륙했다.
그 사건 후에 루사가 M4의 주인이 되었다.
지금 찾아보니, 그때 사진이 3장 보인다. 아그파 칼라 네가티브로
촬영한 사진 같다. 3장 중 1장에 최민식님 실루엣이 보인다.
당시 루사는 3~40만원으로 기억. 지금은 6~70만원인가?
그리 크게 오르지 않았네. 디지탈과 궁합이 좋을까?



인터넷을 막 뒤져보면 사진을 더 찾을 수 있겠지만, 귀차니즘으로 3장만......
좋은 꿈 꾸면서 숙면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