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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곡에 대한 고찰

광각왜곡.png표준화각_왜곡.png
안녕하세요. 니콘유저 내츄럴참치 입니다.
최근 slr게시판에서, 중형카메라의 플랫한 결과물은 허구다. 이런 느낌의 글을 읽었는데요.
그글이 옳고 그름에 대해 얘기 하려는건 아닙니다. 사진을 찍는 사람으로써 분명히 심도깊은 생각을 하게끔 만들었고, 그 글을 읽으면서 떠오르는 궁금증에 관한 글입니다.
정확히 말하면 왜곡 보정에 관해서요.
텍스트로만 설명하기 어려워서, 사진을 두장 같이 올렸는데요.
제가 알기로 왜곡은 카메라(사진)에서만 나타나는 광학특징이 아니라, 사람이 사물을 관찰할때도 나타나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위 그림에서 빨간색 A와 푸른색B의 거리차이가 비슷하면 왜곡이 적게 느껴지고, 거리차이가 클수록 왜곡을 심하게 느낍니다. 극단적으로 건물바로 앞에서 건물 밑둥과 꼭대기를 올려다보면(파노라마샷으로 찍으면) 엄청난 왜곡감이 느껴지겠죠.
여기서 알수 있듯이, 왜곡은 렌즈에서 나오는 광학적특징이 아닙니다. 망원으로 찍을수록 왜곡이 적은게 아니라
망원으로 찍을만큼 충분한 거리를 두면 점점 A,B길이가 비슷하게 가지기 때문에 왜곡이 적게 느껴지는거죠.
망원으로 찍을수 있는 거리만큼 충분히 물러나서 광각으로 촬영을 한다면, 건물(피사체)의 크기는 아주 작지만 왜곡은 적어 질겁니다.
아마, 같은렌즈를 크롭바디에 물린다면 확대되는 화각만큼 뒤로 더 물러나야 하니깐 왜곡은 더 적어질겁니다.
같은거리에서 크롭바디를 물린다면, 화각이 더 큰 렌즈(초점거리가 짧은렌즈)를 써서 더 넓은 공간을 담은 뒤(A와 B의 차이가 더 커지죠) 크롭을 해야 하니깐 왜곡이 더 심해질겁니다.
그렇다면, 소위 말하는 렌즈의 급에서 오는, 왜곡보정효과는 어떤걸까요?
이런 자연스러운 왜곡현상을 보정을 한다면 결국 어느부분의 틀이 틀어진다는건데, 그렇다면 왜곡이 발생하지 않는 조건의 사진에서 역왜곡(?)이 발생할거같은데 또 그렇진 않잖아요??
생각이 많아지게 하는 글입니다 ㅎㅎ
댓글
  • 내츄럴참치 2021/03/03 12:07

    http://www.slrclub.com/bbs/vx2.php?id=hot_article&no=870627
    제가 읽은 글 링크도 올립니다.

    (8LHvyt)

  • 노뭘레인 2021/03/03 12:21

    으아. 수학과 물리 시간이 생각나는 어렵습니다 ㅠ 하지만 글은 잘 읽었습니다.^^

    (8LHvyt)

  • Vcxz 2021/03/03 13:19

    이런글을 이야기할때 렌즈의 광학 왜곡과 원근 왜곡을 구분해서 이야기해야 합니다.
    렌즈의 왜곡보정은 배럴디스토션이나 핀쿠션같은 왜곡이고
    고급렌즈들이 왜곡 잡는다는건 이쪽이죠.
    원근 왜곡이랑은 무관합니다.
    원근 왜곡은 오로지 거리차이에 의해서만 발생하고 애초에 렌즈때문에 발생하는 게 아니라 렌즈 왜곡보정으로 이걸 잡는 방법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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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츄럴참치 2021/03/03 15:31

    와..답변 너무 감사합니다.
    정말 혼자 글보고 이런저런 생각을 많이 했었는데, 댓글보면서 공부 많이 합니다.
    감사합니다.
    제가 알고 있었던 왜곡은 원근왜곡만이었고, 광학적 왜곡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고 있었다고 느껴지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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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Vcxz 2021/03/03 13:31

    같은거리에서 크롭바디를 물린다면, 화각이 더 큰 렌즈(초점거리가 짧은렌즈)를 써서 더 넓은 공간을 담은 뒤(A와 B의 차이가 더 커지죠) 크롭을 해야 하니깐 왜곡이 더 심해질겁니다.
    그리고 이부분에 오류가 있는게 같은거리에서 찍는데 화각이 더 넓은 렌즈를 쓴다고 A와 B 차이가 더 발생할 수가 없죠. 거리라는게 직는 순간 정해진건데 어떤 렌즈로 찍는다고 거리가 넓어지고 좁아지고 이럴수는 없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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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츄럴참치 2021/03/03 15:33

    사실 이부분은 저도 머리속으로 정리를 해가면서 적으면서도 맞나? 싶었던 부분입니다. 지적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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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Zechs 2021/03/03 14:13

    왜곡은 배럴이나 핀쿠션(+색수차 구면수차 뭔 기타등등은 논외...)을 말하고 간단하게 직선을 찍었는데 직선이 아니게 나오는 걸 보정하는거고 (초)광각에서 원근감이 강조 되는건 왜곡(..일반적으로 보정을 필요로 하는;;)이 아닙니다
    벨로우즈 어댑터나 니콘pc렌즈, 캐논ts렌즈가 그 원근 보정하는 렌즈고요

    (8LHvyt)

  • 자림♡ 2021/03/03 14:51

    Perspective Distortion 과
    Optical Distortion (Barrel Distortion , Pincushion Distortion)
    두가지의 Distortion은 분리해서 생각할 필요가 있죠.
    흔히 말하는 렌즈에서의 왜곡이라는건,
    Optical Distortion에 속하는 Barrel Distortion , Pincushion Distortion
    두가지를 이야기합니다. (사실은 복합형인 Mustache distortion도 있지만.)
    이들은 "직선인데 직선처럼 보이지 않는 왜곡" 을 이야기 합니다.
    근거리 원거리와 전혀 상관없이, 직선이 직선처럼 보이지 않는 왜곡이죠.
    이들은 광학적으로 렌즈라는 물건이 오목렌즈와 볼록렌즈의 배열로 만들고,
    그들을 정밀하게 조정하여 직선의 파장이 초점면에 다다랐을때 정확하게 직선으로 나올수 있도록 하는 과정이 필요하게 됩니다.
    이는 렌즈를 통과하면서 발생하는 왜곡이니만큼,
    렌즈에서 억제해야 하는것이고, 렌즈에서 교정해야 하는것입니다.
    혹은, 렌즈의 소형화, 경량화 등을 이유로, 정밀한 교정 데이터를 바디에 삽입하여, 바디에서 교정을 진행하기도 합니다.
    물론, 광학적으로 해결하는것이 더 나은 방법이라 생각하고요.
    --
    지금 말씀하신 왜곡이자, M-Hexa님의 글과도 관련이 있는것은 Perspective Distortion .
    원근 왜곡입니다.
    같은 화각을 만들고, 같은 조리개값일 경우,
    판형과 상관없이 Perspective Distortion 원근왜곡은 동일하다.
    이게 M-Hexa님의 결론이고요.
    전제는 "같은화각" 이라는게 중요합니다.
    같은 화각이라면 보여지는 각도가 같으므로,
    같은 프레임이라고 한정하면, 촬영 거리또한 같아질겁니다.
    그러므로 원근왜곡은 동일해집니다.
    --
    본 글과 M-Hexa님의 글과의 차이는.
    같은 화각이냐, 같은 초점거리냐. 입니다.
    "같은 초점거리의 렌즈"를 물리는게 아니고.
    "같은 화각의 다른 렌즈"를 물리는겁니다.
    예를 들면, APS- C 크롭에 50mm F4 렌즈를 물리고,
    풀프레임에 75mm F4 렌즈를 물린다면 어떨까요.
    같습니다. 화각과 조리개가 같거든요.
    --
    환산 초점거리를 계산하는 분들이 쉽게 실수하는것이,
    같은 렌즈로, 같은 초점거리에서 찍으면 "화각만 달라진다" 인것이죠.
    조리개까지 환산을 하기 위해서는 "프레임이 같도록 촬영자와의 거리를 이동한다" 는 전제가 붙어야 하는데, 그냥 1.5배 환산을 해버리니, M-Hexa 님의 말씀처럼 오해하는 사람들이 생기는겁니다.
    그래서 같은 프레임에 넣기 위해서, 작은 판형은 뒤로 이동한다 = 피사체와 촬영자와의 거리가 멀어진다. = 심도가 얕아진다 => 그래서 같은 프레임이 될경우 조리개값은 얼마나 되냐, 1.5배가 되어야 심도가 같아진다.
    그래서 심도가 깊어진다.
    이 결론을 향한 과정을 자꾸 사람들이 삭제하는걸.
    그부분을 M-Hexa 님도 지적하시는것같습니다.
    --
    즉, 같은 "화각"과 조리개를 가질경우, "같은 프레임을 촬영할 경우."
    판형에 무관하게 같은 촬영 거리를 가지고, 그에 따라, 같은 심도를 가진다
    이런 결론으로 가야됩니다.
    --
    물론, 그것은 광학적 왜곡과 분리된 원근 왜곡에 대한 이야기이고요.
    광학적 왜곡과 원근 왜곡의 개념은 위키에 자세히 설명되어 있고,
    좋은 그림예가 있으니 참고하셔도 좋겠지요 ㅎㅎ
    http://en.wikipedia.org/wiki/Perspective_distortion_(photography)
    http://en.wikipedia.org/wiki/Distortion_(opt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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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츄럴참치 2021/03/03 15:37

    상세한 답변 너무 감사합니다.
    크롭바디에서 풀프레임 넘어오면서 환산화각(초점거리죠 정확히는) 을 맞췄을때 심도에 대해서는 생각을 해본적이 있지만, 왜곡에 대해서는 사실 왜곡을 느끼면서도 깊이 생각을 해보지 않았었는데,
    이번기회에 좀더 많이 알게 되네요.
    저는 원근왜곡은 개념을 알고있었지만 사실 크게 느껴지진 못했고,
    광학왜곡은 개념은 모르지만 광각렌즈를 쓰면서 어느정도 느끼고 있었어요.
    전 왜곡이란 개념을 정확히 모르고 원근왜곡과 광학적왜곡을 같이 생각하다보니 머리속에서 오류가 났나 싶습니다.
    명쾌히 답을 알고 깔끔히 정리가 된건 아니지만, 링크주신자료 읽어보면서 더 공부해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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