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트 오브 어스2가 너무 함부로 다룬 부분

 

 

 

 

어떤 작품이 단발로 끝나지 않고

후속작이 계속 나오다보면 "주인공"의 세대교체가 필요해지는 경우가 있다.

 

다만 "인기작의 주인공 세대교체"는 굉장히 쉽지 않은 일인데

전작 주인공의 인기가 너무 높아 후속작의 주인공이 묻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유명한 "드래곤볼" 역시, 스쿨편에서 손오반을 주인공으로 내세우려다가

손오공의 인기를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자 다시 손오공 주인공 체제로 돌아온바 있다.

 

 

가장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는 "전작 주인공을 퇴장시키는 것"이다.

전작 주인공이 아무리 인기가 많더라도, 

스토리상 퇴장해버리면 자연스럽게 교체할 수 밖에 없다.

이 부분을 잘해낸 것이 데메크5인데,

인기 캐릭터인 단테를 퇴장시키면서도 

새 주인공인 네로에게 자연스럽게 바톤터치가 되도록 구성되어있다.

 

 

"용과 같이"시리즈 또한 그런데,

인기 캐릭터인 키류를 최대한 멋지게 퇴장시키고

후속작에서 새로운 주인공을 부각시키는데 성공했다.

이러한 작품들은 "전작 주인공을 제대로 대접하고, 

후속작 주인공은 전작 주인공에게 예의를 보이는" 구도를 가진다.

그래야 전작 주인공의 팬들이 반발을 덜 할테니까.

 

 

안좋은 예시를 살펴보자.

"진삼국무쌍 6"에서 진나라편의 주인공으로 등장한 사마소는,

기존의 주역 캐릭터들(유비, 조조, 손권)의 단점을 말하며

자신은 그들보다 우월하다는 듯한 어조를 풍긴다.

이 때문에 기존 팬들에게서 크게 반발을 받자,

후속작부터는 사마소의 이러한 "전작 주역 디스"가 확연히 줄어들었다.

 

 

극단적으로 안좋은 예시는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가 있다.

인기 캐릭터이자 "스타워즈 스토리의 희망"을 상징하는 루크 스카이워커는,

라스트 제다이에선 굉장히 푸대접을 받는다.

그는 인간성, 능력, 멘탈 모든 부분에서 전작보다 확연히 모자라는 모습을 보인다.

"후속작 주인공을 띄워주기 위해 전작 주인공을 디스하는" 전형적인 구조다.

 

 

이러한 구조는 당연히 기존 팬들의 격렬한 반발을 불러올 수 밖에 없다.

결국 "스타워즈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에서

부랴부랴 스카이워커 가문을 띄워주는 듯한 묘사를 넣었지만

이러한 것들은 모두 미봉책에 불과했고 역효과를 낳기만 했다.

 

 

 

올해 화제가 된 "라스트오브어스2"도 그렇다.

이 작품에서 전작 주인공인 조엘은

전작에서 보여준 능력들을 전혀 발휘하지 못한채

최대한 비참하고 무의미한 방식으로 퇴장하게 된다.

 

 

이것은 후속작의 주역인 애비를 띄워주기 위해서,

즉 그녀의 행동에 정당성을 실어주기 위해서이다.

전형적인 "후속작 주인공 띄워주기 위한 전작 주역 디스"이다.

또다른 주역 엘리 또한 전작에 비해 심하게 캐릭터가 망가져 있는데,

애비가 여러가지 성장을 하며 새로운 동료를 얻는 반면,

엘리는 육체적,정신적으로 큰 상처를 입고 동료들도 잃는다.

 

 

맨처음 말했듯이,

아무리 인기있는 주인공이라도 교체가 필요해질 수 있다.

그러나 작품을 소비하는 소비자들은 주인공에게 감정이입을 하기 마련이고,

특히 "직접 스스로 주인공을 조작해야하는" 게임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그렇기에 "주인공의 세대교체"는 굉장히 조심스럽게 다뤄야하는 것이고

잘못 다루면 큰 반발이 일어나는 것은 피할 수 없다.

올해 화제가 된 라오어2는

작품의 주제에 대한 찬성과 반대를 떠나서,

"주인공의 세대교체"에 굉장히 실패했다는 것을 부인하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