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 모든 마블 히어로들이 실패한다면?

 

일반인의 눈으로 히어로들을 바라본 마블스라는 띵작이 있다

그 작품은 마블 유니버스의 밝은 면과 어두운 면을 모두 조명했다

그런데 만약 마블 유니버스의 밝은 면을 지우고 히어로들의 실패와 비극을 극대화시킨다면 어떻게 될까?

루인스는 그런 섬뜩한 What if를 보여주는 마블스의 절망편이라고 할 수 있다

데일리 뷰글의 기자 필 셸든의 발자취를 따르며 "잘못 될 수 있는 모든 것이 잘못 된" 디스토피아 세계를 살펴보는 작품

본편 스토리가 진행되는 메인 우주에서 슈퍼 히어로를 탄생시켰던 수많은 실험과 사고들이 루인스 세계관에서는 전부 어긋난다 

이곳에서 히어로들의 기원은 그저 끔찍한 기형과 고통스러운 죽음을 초래한 사고에 불과하다

심지어 이런 불행과는 별개로 대부분의 히어로들이 도덕적으로도 어긋나거나 실패한 행보를 보여준다

기자 필 쉘든은 이런 비극적인 상황들의 여파를 조사하고자 나라를 여행하면서 이상한 현상에 관하여 연구한다 

그리고 죽기 전에 이 세상이 어딘가 어긋났음을 증명할 책을 완성하는 걸 목표로 살아간다

이런 필 쉘든이 미국을 여행하기 시작할 때, 이 세계의 히어로들이 어디가 어긋난 건지 다양한 인물들과의 인터뷰와 히어로의 지인들이 들려준 이야기 같은 형태로 점차 드러난다

이 현실에서는 엑스맨의 프로페서 X가 '대통령 X'라는 억압적인 대통령이 되었다 

이곳의 어벤저스는 우리가 기억하는 슈퍼 히어로 팀과는 다르다

그들은 대통령 X가 이끄는 미국 정부에 저항하던 급진적 분리주의 반군 단체다

또한 모든 팀원이 살해당하거나 투옥 되었다

울버린은 그의 아다만티움 골격의 독성으로 서서히 죽어가고 있다 

토르는 묠니르의 존재가 다른 곳에서 확인되기는 했으나, 등장이 없다
그저 자신이 토르의 힘을 얻었다고 주장하는 도널드 블레이크라는 남자만 있을 뿐이다

심지어 도널드 블레이크가 원조 토르를 접했다는 상황도 환각 성분이 있는 버섯을 먹은 직후라고 한다

미쳐버린 실버서퍼는 우주에서 호흡을 시도하려는 황당한 시도를 위해 자신의 내용물을 드러낸 채로 죽어버렸다

정부 요원을 자칭하는 닉 퓨리는 귀찮게 달라붙는 매춘부 진 그레이를 죽인 다음 본인도 자1살한다

또한 닉 퓨리가 인터뷰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캡틴 아메리카는 2차 세계대전 당시에 인육을 먹었다고 한다

감마선 폭발 사고는 브루스 배너를 거대한 녹색 덩어리의 종양으로 변형시켰다

판타스틱 4는 우주 방사선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변신 뮤턴트 미스틱은 약물을 먹지 않으면 능력을 제어할 수 없어서 끔찍한 최후를 맞이한다

너무 혐짤이라서 가장 양호한 컷으로 대체했다

기계의 도움 없이 능력을 통제할 수 없는 매그니토

그는 어떤 승객과의 충돌로 기계가 고장나면서 의도치 않은 대형사고를 일으키고 본인도 사망해버렸다

이밖에도 퍼니셔, 고스트 라이더, 엑스맨의 뮤턴트들 등등 온갖 히어로들이 겪은 끔찍한 사건들을 조사하고 자료를 모은 필 쉘든

그가 책을 위해 필요한 자료는 어느 정도 갖추었지만, 유감스럽게도 그 역시 끔찍한 사건의 일부가 되었다

그는 마지막으로 그 자신에게 있어서 가장 끔찍한 진실을 마주하게 된다

바로 자신이 같은 직장에서 일하는 피터 파커에 의해 방사능 거미로 인한 변종 바이러스에 감염되었다는 것이다

결국 필 셸든은 고생해서 모은 자료를 써먹지도 못하고 뒷골목에서 초라하게 죽는다

흩날리는 사진 자료들과 변종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죽은 필 셸든의 시신

시민들은 죽은 그에게 아무런 관심도 주지 않고 그저 무심하게 지나간다

그렇게 이 염세주의적이고 잘못될 수 있는 모든 것이 잘못된 디스토피아의 이야기는 필 쉘든의 비참한 모습과 함께 끝을 맺는다